2022 가을학기 <프린팅 프로덕션 3> 수업 결과물, 파티숍 입점






파티숍(PaTI shop)과 SAA, PaTI.is가 만났습니다. 2022년 가을학기 SAA가 지도한 PaTI.is 수업 <프린팅 프로덕션 3> 결과물을 파티숍에서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프린팅 프로덕션 3>는 기존의 <프린팅 프로덕션>과는 어떻게 다른 수업이며, 배우미들은 어떤 과정을 경험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파티 두성집 실크공방에서 성훈, 산하를 만나 작업을 하나하나 보며 수업과 인쇄 과정의 에피소드는 물론, SAA의 작업과 태도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지금 함께 확인해볼까요? 🙌




SAA (왼쪽부터 정성훈, 이산하)


파티숍 안녕하세요 SAA 성훈, 산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산하 안녕하세요. 저희는 SAA고요. 저와 성훈이 같이 스크린 프린트(실크스크린)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가 혹은 갤러리 기관 등과 함께 프린팅에 대해 협업도 하고 그 외에 기타 프로젝트들도 같이 기획하고 있고요. 올해부터는 저희가 자체적으로 ‘TP’라고 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판화 작가를 함께 초빙해 판화를 기획 및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을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티숍 ‘TP’에 대한 내용은 처음 듣는데, 내년에 시작할 예정인 프로젝트인가요?


산하  이전부터 쭉 해왔는데 지금까지는 전시 중심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좀 더 브랜드로서, 판매 중심의 사업으로 확장이 될 것 같아요


파티숍  SAA 두 분 모두 파티 출신이고, 파티에서 계속 함께 공간도 공유하며 수업도 열고 있잖아요. <프린팅 프로덕션>은 SAA가 파티에서 여러 번 진행했던 수업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수업 시작부터 파티숍 판매를 목적에 두고 배우미들을 이끌어오셨다고 들었어요. <프린팅 프로덕션 3>는 어떤 수업이었고, 판매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성훈 일단 이 수업은 판화과처럼 판화에 대한 기술을 다양하게 알려주는 수업이 아니라, 배우미들이 실크스크린을 자신의 작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본인이 만든 이미지를 직접 인쇄하고, 더 나아가 판매를 진행하게 되었을 때 해야 하는 여러 가지 과정들이 있잖아요. 사진도 찍어야 하고 패키지도 해야 하고.. 배우미들이 앞으로 작가로서나 일러스트레이터로의 활동한다면, 이 전반적인 과정을 한번 경험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파티숍 인쇄 기술보다는 태도와 과정을 경험하는 게 중요했던 수업이었군요! 


성훈 그렇죠. 기술이란 건 사실 워크숍 한번 하면 당연히 금방 따라올 수도 있고, 반대로 1년은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보다는 이런 매체가 있다. 하고 소개하는 수업이었어요.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다양하고 유연한지 소개해 주는 거죠. 그랬을 때 적극적으로 자기 작업에 실크 스크린을 이용할 수도 있을 테니까.


산하 항상 그런 생각이 있었거든요. 배우미와 파티가 상호 간에 조금 더 품을 들여서 판매까지 도달해 본다면 결과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성훈 결과 자체에 책임을 갖느냐 갖지 않느냐에도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바코드가 매겨지듯이 작업에 가격이 매겨지는 순간 완성도에 대한 개인의 노력이 차원이 달라지니까요.


산하 판매를 목적으로 해서 처음부터 되게 엄격하게 했어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정확한 마감 기한이나, 구매자를 생각해서 완성도를 확실히 고려해야 된다는 지점도 생기는 거고요. 파는 것을 목적으로 두는 것과 두지 않았을 때는 판형도 달라져요. 이번 작업들도 누구나 쉽게 살 수 있고, 집에 걸어놓을 수 있는 크기로 작업했어요. 판매라는 조건이 없으면 아주 작아질 수도 있고 엄청나게 커질 수도 있는 거죠. 뚜렷한 목표가 없이 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인 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렇게 목표를 잡았죠.


파티숍  그럼 이번 수업의 결과물들을 하나씩 같이 보면서 작업 과정과 비하인드를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여섯개의 작업 중 가장 작업하기 까다로웠던 이미지는 어떤 작업이었는지와 이유도 여쭤보고 싶고요.


바다의 오전 Calm Wave, 2022
장서형 Jang Seohyung

Edition of 20 | 5 colors screen print on paper, 560 × 400 mm



저희가 생각했을 땐 서형의 작업이 기획적인 부분부터 까다로운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작업인 것 같아요. 원화가 다채로운 표현들이 섞인 이미지였고, 그만큼 색과 질감이 다양했어요. 사실 이런 작업은 수업에서 크게 추천하는 편은 아니에요. 오래 작업해서 색도 더 많이 쌓아지고 표현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잡을수록 확실히 좋아질 게 어느 정도 예상이 되니까. 최대 6도 안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좀 많이 됐던 것 같고, 그런 부분이 서형도 어려웠을 거예요. 특히 농담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적용해야 더 좋을지 그 친구도 이해가 쉽지 않았을 거고요. 망점 같은 경우 솔리드한 면에서 예상했던 색과 달라지는 경우가 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색에 대한 컨트롤도 더 민감할 거고요. 기술적으로 집중도 있는 섬세함을 요구하는 이미지라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했을 거로 생각해요.




Untitled, 2022
이예린 Lee Yerin

Edition of 17 | 4 colors screen print on paper, 545 × 383 mm



이 작업은 예린의 작업인데,  종이를 찢어서 했었던 콜라주 작업이었고요. 구조적으로는 스크린 프린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구조이긴 해요. 밑색들을 깔고 마지막에 사진 혹은 묘사적인 이미지들이 망점 같은 방식으로 깔리는 구조죠.  크기가 큰건 아니라서 크게 어려울 건 없지만 30장~ 40장씩 찍어낼 때 망점의 이런 균일도라던가 하는 부분을 주의해 작업해야 했을 거고요. 튀는 색들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작업 의도와 방향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지점에서 조색 같은 부분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Fruit basket, 2022

정지원 Jeong Jiwon

Edition of 23 | 5 colors screen print on paper, 625 × 455 mm



이 작업은 지원의 작업인데,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 수업에서 표현적인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의도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운도 있을 거고요. 색을 사용한 것도 스크린 프린트가 가진 활기 같은 것들이 잘 이용이 된 것 같아요. 질감이라던가 하는 부분도 효과적으로 발휘가 된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아래쪽 서명도 콘셉트랑 맞게 잘 연결이 된 것 같아요.




함창향교 Hamchang hyanggyo, 2022

이윤주 Lee Yoonju

Edition of 12 | 5 colors screen print on paper, 550 × 440 mm



윤주의 경우 일단 의지가 되게 강했어요, 다른 친구들보다 더 다양한 효과를 시도하거나, 탐구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좀 많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집 모양 밑에 색을 한 겹 깔고 그 위에 또 화이트를 덮어서 약간 뿜어내는 색을 의도해본다거나.. 실험 같은 것에 좀 관심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rundlich, 2022
강하늘 Kang Hanle

Edition of 22 | 3 colors screen print on paper, 605 × 400 mm



하늘의 작업 같은 경우에는 레이어의 관계성이 좀 덜하더라도 오버 프린트되는 것들을 의도했던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 다른 친구들은 기존의 자기 작업을 가공하는 식이었다면 하늘은 드로잉을 좀 더 추가하기도 하고, 레이아웃이나 구성도 바꿔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장점이었다면 밀도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다른 부분에서 조금 더 경험이 쌓이면 좋을 것 같아요.




Watermelon, 2022

장다예 Jang Daye
Edition of 12 | 3 colors screen print on paper, 400 × 610 mm



다른 친구들은 이미지 자체가 스토리풀하고 주제 의식이 강한 느낌보다는 시각적인 맥락 안에서, 테크니컬한 관점을 많이 갖고 가려 했다면, 다예 같은 경우는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더 여러 가지 표현적 시도를 하고 싶다, 이런 것보다는 원하는 이미지를 잘 인쇄하는 관점에서 작업했어요. 그래도 실험적인 지점으로 망점을 써보기도 하고, 색을 바꿔보기도 하고, 원래 모습에서 머리가 거꾸로 찍혔는데 (원본과)두 개가 함께 놓이니까 뭔가 좀 더 이야기가 더 생기는 것 같고.. 이런 발견들이 있었어요. 


 


파티 두성집에 위치한 SAA의 실크스크린 공간


팬톤 컬러에 맞춰 조색한 각자의 컬러차트



 

파티숍 작업물들을 하나하나 봤는데, 다들 각자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작업을 한 것 같아요. 수업에서 특별히 정해둔 키워드나 주제는 없었나요?


산하 저희는 파티에나 외부에서나 수업을 진행할 때, 이미지를 만드는 주제는 갖지 않는 편이에요. 보통은 자기가 해왔던 거라던가 혹은 조금 더 날것들을 가지고 시작하되, 인쇄 프로세스에서만 나올 수 있는 표현적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미지를 좀 다듬어가는 과정이에요. 대신에 실크 스크린 인쇄로 작업했을 때 더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고르는 시간을 갖죠, 같이 맞춰가면서 하는 것 같아요.


파티숍 실크로 인쇄했을 때 더 매력적인 이미지들도 있고 반면에 아쉬워지는 이미지들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실크스크린 인쇄의 매력이 잘 표현될 수 있는 류의 이미지가 있다면 어떤 종류인지도 궁금하고요.


산하 이 부분은 취향도 좀 가미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쌓아왔던 결과에 대한 노하우도 영향이 있는 것 같고요. 제 관점에서는 너무 묘사적이라거나 그래피컬한, 이미 완성도 있는 이미지를 고르기보단 표현적인 부분에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유심히 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수치로 치면 이미지의 완성도가 한 70~80% 되는 것들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포인트 중 하나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생각하고 표현해내는 지점이 좀 달라요. 그래픽 디자이너 같은 경우에는 포스터 기반의 좀 더 큰 판형을 중심으로 텍스트와 같이 물리는 지점을 생각하다 보니 도수도 적은편이 많고요, 파인아트 쪽이나 일러스트레이터 쪽은 조금 더 이미지적이다 보니 색도 좀 다르게 쓰죠.


성훈 그래서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오랑 이렇게 수업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하나 더 해본다면 파티에서 포스터를 제대로 만들어보는 수업이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파티숍 또 새로운 작업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2023년에 SAA는 어떤 일들을 꾸려나갈 예정인지, 파티에서는 어떤 계획 있는지 얘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산하  SAA의 관점에서는 아까 얘기했던 ‘TP’같은 것들을 많이 준비하지 않을까 싶고, 그 외에는 일이 벌어지는 거에 따라서 활동할 것 같아요. 파티에서는 이전까지 단발성 실크 워크숍 혹은 프린트 프로덕션에 대한 기초 정도의 이론 수업으로 하다가 판화 수업을 저희도 처음 해본 거거든요. 확실히 저희 입장에서도 아카이빙 할 수 있는 결과물도 더 나오는 것 같고, 과정 안에서도 효과적인 것들이 많았었던 것 같아서 이런 유형의 수업들이 좀 더 있어도 좋겠다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어요. 


파티숍  앞으로도 이런 수업이 기획된다면 파티숍을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파티숍이 수업에 참여해 입점 관련된 절차를 공유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도 배우미들에게 파티숍을 알리는 시간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미 중 파티숍의 존재를 잘 몰랐던 친구들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요. ‘결과물을 잘 끌어 올려서 파티숍 입점하자’하는 분위기가 수업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잘 만들어질 수 있게 시작해 주신 것 같아요. 그럼 아쉽지만, 오늘 대화는 이렇게 마무리해볼까요? 고맙습니다! 




프린팅 프로덕션 3 | Printing Production 3 

스크린 프린트(실크스크린)기법을 중심으로 이미지와 물성의 관계, 심도있는 표현 기법, 실험적 시도 등을 동반한 에디션을 제작하고, 상품으로 완결 짓는 것을 목표로 한 수업입니다. 수업을 통해 실크스크린 기법을 원화 복제를 위한 기계적 수단으로만 사용하기보다, 표현의 수단으로 넓게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수업학기 | 2022년 가을

수업지도 | SAA (정성훈, 이산하)

참여 배우미 | PaTI.is (강하늘, 이예린, 이윤주, 장다예, 장서형, 정지원)




수업의 결과물로 제작된 6명의 배우미 판화 에디션은 파티숍을 통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